매년 수많은 아이들이 미아가 되거나 실종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총 2만8412건의 실종아동·장애인 신고가 발생했다. 이 중 18세 미만의 일반 아동은 1만9870건에 달한다. 과연 '내 아이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아이의 실종은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실종 아동들을 보면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다. 순간의 방심이 평생을 고통과 기다림으로 살아야 한다. 언제든 내 아이가 ‘실종 아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끝났는데도 집에 오지 않거나, 방심한 사이 갑자기 보이지 않을 때, 밖에서 놀던 아이가 없어졌을 때, 부모와 함께 있던 아이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부모는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허둥지둥할 수밖에 없다.
아동 실종의 골든 타임은 '3분'이다. 3분 안에 못 찾으면 30분이 걸리고, 30분 안에 못 찾으면 3시간이 걸리고, 3시간 안에 못 찾으면 영영 찾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 가족들과 나들이가 많아지는 봄, 방학이 있는 여름 등의 계절이 특히 주의해야 할 때다. 이런 때를 대비해 아이와 부모는 ‘실종 예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방심하다가 막상 일이 닥친 후 땅을 치고 후회하면 소용없는 일이다.
#아이와 함께 있다가 잃어 버렸을 때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하거나 쇼핑을 하러 갔을 때, 또 사람이 북적거리는 공원에서 종종 아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순간적으로 방심했을 때 아이는 사라진다. 이런 때는 아이의 특성을 알고 행동해야 한다.
길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는 ‘직진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부모님을 잃어버리면 계속 앞으로 가려는 본능이다. 반면, 부모는 아이를 찾는다고 여기저기 헤매거나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가는 아이, 뒤돌아 가는 부모, 당연히 아이를 만나거나 찾을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때는 아이와 가던 방향으로 찾아야 한다.
#부모와 함께 있다가 혼자가 됐을 때
이건 평상시 아이가 완전하게 숙지할 때까지 교육해야 한다. 함께 있던 엄마‧아빠가 안 보일 때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실종예방 3단계에 따라 부모님이 보이지 않는다면,
1. 멈춘다. ‘꼭’ 그 자리에 멈춰서 기다려야 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되면 찾아다니는 부모님과 길이 엇갈릴 수 있다. 그러니 아이에게 “이럴 때는 꼭! 그 자리에 멈춰서 기다려야 한다”고 알려줘야 한다.
2. 생각한다. 침착하게 자기 이름, 부모님 이름 그리고 부모님 전화번호를 10번씩 생각한다. 평소에 외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3. 도움을 요청한다. 아이아 함께 있는 주위의 아주머니나 경찰 아저씨에게 도와 달라고 해야 한다. 공중 전화가 있으면 '긴급전화' 누그로 '112'를 눌러 도와달라고 말하면 된다.
아이와 함께 있는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
부모와 엇갈렸을 때 경찰관 보다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아주머니를 더 찾기가 쉽다. 이럴 때는 빨리 아이와 함께 있는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엄마를 잃어버렸어요, 도와주세요!"라며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있는 아주머니는 아이의 상황을 빨리 이해하고 아동을 안정시키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이것만큼은 꼭 가르쳐 주세요
아이에게 이름과 나이, 주소, 전화번호, 부모 이름 등을 기억하도록 가르친다!
평소 잘 알고 있는 내용도 당황하면 잊어버리기 쉬우므로 아주 익숙해지도록 반복해서 연습시켜야 한다. 아이와 함께 실종 아동 발생상황을 연출해 보고 함께 연극(역할극 등)을 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즉, 쇼핑몰이나 공원 등에서 길을 잃을 경우, 무작정 길을 걷지 말고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기다리게 하고, 주위 어른들이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하는 연습을 해보 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전화할 수 있다면, 당황하지 말고 근처 상점 등에 들어가 부모에게 전화를 하고, 182 혹은 112에 신고하도록 가르친다.
밖에 나갈 때는 누구랑 어디에 가는지 꼭 이야기 하도록 가르친다!
평소에 밖으로 놀러 나갈 때에는 누구와 어디에 가는지 이야기하고, 언제 돌아올 것인지 등을 부모와 약속하는 습관을 들인다. 또 가급적 외부에서는 잠시라도 혼자 다니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다니도록 가르친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공원이나 놀이터, 공중화장실 등에 갈 때에는 친구들이나 믿을만한 어른과 함께 가도록 한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처음 보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 시킨다. 막연히 낯선 사람을 경계하라고 가르치기보다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야 한다. 즉 길을 물어 보며 차에 태우거나, 엄마 친구를 사칭하거나, 강아지를 함께 찾아달라는 등 도움을 요청할 때도 단호히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낯선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데려 가려고 할 때에는 소리를 질러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 납치범들이 물건을 들어달라고 하거나 땅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달라고 하면서 접근, 차량 등에 납치하는 것에 유의한다.
사전등록을 신청한다!
경찰청 아동·여성·장애인 경찰지원센터에서 지문등 사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동등이 실종되었을 때를 대비해 미리 지문과 사진, 보호자 인적사항 등을 등록해 놓는다. 실종되었을 때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히 발견할 수 있다.
안전Dream홈페이지(안전Dream 앱), 가까운 지구대나 경찰서에서 등록 가능하다.
자녀를 집에 혼자 두지 않는다!
잠시 외출한다고 아이를 혼자 두고 다니지 않는다. 특히 아이가 잠든 틈에 외출은 금물이다. 아이가 집 바깥으로 엄마를 찾으러 나올 수 있다. 외출을 하게 될 때에는 믿을만한 친척이나 이웃에게 자녀를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 아이사랑 3대 실천 사항 : 혼자 두지 마세요, 굶기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항상 자녀와 함께 다닌다!
가까운 곳에 외출했을 때에도 잠시도 아이 혼자 두지 않는다. 가까운 백화점, 슈퍼나 시장, 쇼핑몰, 영화관, 공원, 공중화장실 등에서 특히 주의 한다. 화장실을 혼자 가게 하거나 심부름을 시키거나 자동차 안에 혼자 두는 것도 위험하다.
실종아동 예방용품을 활용한다!
아이가 어리거나 장애로 말을 못하는 경우 실종아동 예방용품을 착용토록 한다. 이름표 등을 착용하게 하고, 아이들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적을 때에는 바깥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옷 안쪽이나 신발 밑창 등에 새겨주는 것이 좋다. 낯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유괴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에 관한 정보들을 기억해 둔다!
자녀의 키, 몸무게, 생년월일, 신체특징, 버릇 등 상세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은 실종아동 예방 및 실종아동 발생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매일매일 자녀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기억해두고, 아이의 인적 사항을 적어 둔 카드를 집에 비치해 둔다. ※사전등록을 신청하면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으며, 사전등록된 경우 182 신고 시 기본정보 입력 및 확인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어 더욱 빨리 위치추적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자녀의 하루 일과와 친한 친구들을 알아둔다!
아이가 놀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 재빨리 아이를 수소문해볼 수 있으려면 아이의 하루 일과를 부모가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바깥에 있는 아이가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누구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누구와 가는지, 언제 돌아올 것인지, 어디로 가는지 등을 물어보고 시간 약속을 지키도록 가르친다.
정기적으로 자녀사진을 찍어둔다!
실종아동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정보는 바로 아이들의 사진이다. 아이들은 특히 성장이 빠르므로 너무 오래된 사진은 실종아동 찾기에 도움을 줄 수 없다. 가능한 정기적으로 아이 사진을 찍어 보관하도록 한다. ※ 사전등록된 경우 아이의 사진을 수시로 변경 등록하실 수 있다.